남친 얼굴 디스하는 귀여운(????) 오이카와씨가 목표였습니다만...
캐붕주의 캐붕주의 캐붕주의.....
“이와쨩.“”
“왜.”
“우시지마 못생기지 않았어?”
연습이 끝난 후 락커룸에서 옷을 갈아입던 중 불현듯 락커를 뚫어져서 바라보는 오이카와를 곁눈으로 보며 오늘 연습할 때 뭔가 특이사항이 있었던가. 라는 생각을 하던 이와이즈미는 순간 오이카와가 하는 질문의 의도를 파악할 수가 없었다.
“뭔 소리야.”
말로 하지 않아도 매일매일 우시지마를 이겨 이번엔 기필코 전국대회에 나가겠다고 다짐하는 걸 알고는 있지만 외모라니 뜬금 없단 생각만 들었다.
“못생겼잖아.”
하지만 집요한 면이 있는 오이카와인지라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으면 물고 늘어질 게 뻔해서 이와이즈미는 한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시라토리자와의 에이스를 떠올려보았다. 잘생겼냐고 하면, 잠시 오이카와의 얼굴을 쳐다본 이와이즈미는 고개를 저었다. 확실히 짜증나긴 해도 잘생겼다고 말한다면 눈앞의 이 배구 빼면 얼굴밖에 남는 게 없는 오이카와쪽이 잘생겼겠지 우시지마는 확실히 잘생겼다고 말하기엔 조금 어폐가 있었다. 그래도 또래보다 어른스러운 인상에 꽤 남자다운 얼굴이고 못생겼다고 하면 좀 실례인 것 같기도 했다.
“못생긴 건 아니지 않나? 특별히 잘생긴 건 아니겠지만.”
“못생겼어.”
“사내자식 외모가 뭔 상관.”
딱 잘라 못생겼다고 할 거면 왜 질문을 하고 난리람. 하는 생각에 울컥한 이와이즈미가 퉁명스레 대꾸했다. 우시지마가 못생겼다면 자기는 뭔가 싶어서이기도 했다. 평범보다 못한 외모고 키도 오이카와보다 작고, 그렇다고 지금 언급되고 있는 전국 세 손가락에 드는 에이스만큼 체격이 좋은 것도 아니고.
“이와쨩은 귀여우니까.”
“…...죽을래?”
세심한 토스가 특기인 만큼 습관적으로 상대의 얼굴을 관찰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여러모로 싫은 놈. 이라고 생각하며 이와이즈미는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몸은 꽤 괜찮은데.”
“야, 그만해.”
처음엔 자기보고 하는 소리인줄 알았던 이와이즈미는 오이카와의 시선이 먼 데 가있는 것을 보고 영락없이 그 못생겼다는 시라토리자와의 에이스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갑자기 왜 라이벌 팀 에이스의 외모를 언급하는지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이와이즈미는 본능에 충실한 질문을 던졌다.
“뭐 먹고 갈래? 배고픈데.”
“미안, 나 약속 있어.”
“그러냐.”
그럼 누구랑 갈까 고민하는 이와이즈미 앞을 오이카와가 콧노래를 부르며 지나갔다. 묘하게 들떠있는 모습을 보자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맛있는 거라도 먹으러 가나보다 하고 가볍게 생각하며 이와이즈미도 오이카와를 따라 샤워실로 들어갔다.
부원들과 헤어져 평소와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버스를 탄 오이카와는 지난번 봐두었던 모텔로 들어갔다. 방에 올라가 호실을 휴대폰으로 상대에게 전송하고 눈감고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보고 또 본 지난 번 아오바죠사이와 시라토리자와의 경기 녹화영상을 틀었다.
두셋트째를 보고 있는데 도어벨이 울려 오이카와는 폰을 침대에 던지고 일어서 문을 열어주었다. 방금 전까지 화면에 보이던 얼굴이 실물로 눈앞에 다가왔다.
인사도 뭣도 없이, 그가 문을 닫는 잠깐의 시간을 참지 못하고 오이카와는 우시지마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등뒤로 문을 닫으며 우시지마는 저항하지 않고 오이카와의 손이 이끄는 대로 고개를 숙였다. 보름여만에 닿은 입술이 불에 덴 듯 뜨거웠다.
샤워를 하겠냐는 질문 같은 건 없었다. 오이카와는 교복이 아닌 우시지마의 셔츠를 풀어헤치며 뒷걸음질 쳤다. 넘어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단단히 허리를 받쳐 안는 손에 모두 놓아두었다. 다리에 침대가 닿자 오이카와는 다시 우시지마의 흐트러진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몸을 뒤로 젖혔다. 목덜미에 뜨거운 숨이 닿는 것과 등뒤에 차가운 시트가 닿는 것은 거의 동시에 일어난 일이었다.
성급히 옷을 벗어 던지고 다시 입술을 겹쳤다. 맨살에 닿는 손의 온도가 입술의 그것만큼이나 뜨거웠다.
한바탕 몸을 섞은 뒤 두 사람은 급격하게 몰려오는 피로에 눈을 감고 숨을 골랐다. 잠시 시간이 지난 뒤 조금 떨어져 누운 채 눈을 뜬 오이카와는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기척에 우시지마도 고개를 돌려 오이카와를 마주보았다.
강렬하게 자신을 원하던 조금 전의 눈빛과 달리 평소처럼 무표정한 얼굴을 보며 오이카와는 빙긋 웃었다. 남들은 그 차이를 잘 모르겠지만 자신이 그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할 리가 없다. 그 무표정이 꽤 빈정 상하지만 그래도 자신만이 알 수 있다는 건 조금쯤 사랑스러울지도. 하지만……
오이카와는 팔꿈치를 바닥에 대고 손에 턱을 괴고는 우시지마에게 다가갔다. 우시지마가 팔을 들어 공간을 내어주자 그 안으로 파고든 오이카와는 우시지마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얼굴에 뭐라도 묻어서 보는 거라고 생각했는지 우시지마가 의아한 눈을 한 채 손으로 얼굴을 훑었다.
“역시 말야. 우시와카쨩.”
약간 얼굴을 찡그리긴 해도 둘만 있을 땐 그렇게 부르지 마란 소리는 하지 않는 우시지마가 눈으로 왜냐고 물었다.
“우시와카쨩 못생겼어.”
한 순간 정적이 흘렀다.
“뭐냐. 갑자기.”
“생각해봤는데. 손해 보는 느낌.”
오이카와는 손을 뻗어 손가락으로 우시지마의 턱이며 뺨을 쿡쿡 찌르기 시작했다.
“오이카와씨는 잘생겼으니까 훨씬 잘 생긴 사람 만날 수 있는데.”
굉장히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뀌는 우시지마의 얼굴을 계속해서 찔러대던 오이카와는 한 순간 몸을 일으켜 우시지마의 입술에 가볍게 입술을 붙였다 떼어냈다.
“헤어지고 싶은가?”
그 말에 미간을 좁힌 오이카와는 그대로 우시지마의 허리를 타고 앉았다.
“그런 걸로 헤어질 거였음 사귀지도 않았어.”
못생겼다고 하는데 화도 안 내고, 저런 거만한 얼굴이라니.
“진짜 손해 보는 기분.”
우시지마는 입술을 비죽이는 오이카와의 손목을 붙잡아 잡아당겼다. 몸을 아래로 끌어당겨 품 안에 가두고 이번엔 우시지마가 몸을 일으켜 오이카와의 몸을 덮듯 옆으로 누웠다.
“얼굴이 중요한가?”
“중요하지.”
“그런가.”
여전히 무표정하지만 분명히 웃고 있었다. 순간 그 미세한 변화에 숨을 들이킨 오이카와의 붉어진 눈가에 우시지마가 입술을 가져갔다.
“어차피 내 얼굴 같은 건 상관 없잖은가.”
낮게 울리는 목소리가 오이카와의 귓가를 간질였다.
“내가 최강인 한 넌 나만 볼 테지.”
“…...재수없어.”
정말 재수없지만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했다. 오이카와가 투덜거리자 우시지마는 그런 오이카와의 입술을 핥았다.
“미인을 얻는 건 언제나 최강자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말에 오이카와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변했다. 그 반응에 좀 전보다 우시지마의 웃는 얼굴이 뚜렷하게 만들어졌다.
“우시와카쨩은 내 얼굴에 반했구나?”
“얼굴이 중요하다고 한 건 너다.”
“솔직하게 말하지 그랬어. 우시와카쨩이 얼굴 밝히는 줄 몰랐는데.”
우시지마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오이카와의 벌어진 입술 사이로 혀를 밀어 넣었다. 달콤한 한숨과 함께 부드러운 혀가 감겨왔다.
“말 해봐.”
“뭘?”
떨어지는 입술이 아쉽다는 듯 다시 가볍게 입맞춘 우시지마가 물었다.
“오이카와씨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우시지마가 결국 낮게 목을 울리며 웃었다. 못생겼는데 웃는 얼굴이 멋지다니 완전 반칙이라고 생각하는 오이카와의 얼굴에 우시지마가 코끝을 부볐다. 뺨에 가볍게 입술을 대고 고개를 더 숙여 귓바퀴를 물었다.
“그래…. 네가 최고야. 토오루.”
만족한 얼굴로 목을 끌어안는 오이카와를 우시지마도 마주 끌어안았다. 조금 전보다 여유롭지만 더 깊은 키스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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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 mm)
그냥 우시지마에게 못생겼다고 하는 오이카와씨가 보고싶었습니다.....
그렇게 못생긴 건 아니지만;;; 미안해 우시지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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