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의미
발간일 : 2017년 05월 21일 마츠오이 배포전 '마츠오이 결혼 조작단'
커플링 : 마츠카와X오이카와 (R-19)
※ 책 사양
A5 카피본 28페이지
표지 일러스트는 김선태님(@mojo_the_evil)께서 그려주셨습니다.
※ 가격
3,000원
※ 주의사항
● 성인이신 분들에게만 판매합니다.
● 오이카와 가슴 좋아하는 마츠카와 이야기입니다. 가슴 이야기 밖에 안 나오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 샘플 페이지
아래는 샘플입니다. 웹 가독성을 위해 문단 사이는 띄워두었습니다.
만남의 의미
오이카와 토오루는 무엇 하나 허투루 하는 법이 없었다. 이와이즈미는 오랜 시간 오이카와를 보아왔으므로 그것은 누가 뭐래도 확신할 수 있었다. 지나친 건 모자란 것만 못 하단 소릴 해봐야 오이카와는 언제나 “평소에 200을 해 놔야 실전에서 80을 하는 거라구!” 라고 주장하며 적당히 하라는 조언을 묵살했다. 그것이 서브 연습이든 스파이크 연습이든 리시브 연습이든, 하다못해 벌칙으로 하는 플라잉이나 러닝조차도 오이카와는 언제나 열심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지나치게 대충이었다. 가끔 컨디션이 안 좋은 날도 안 좋은 만큼 더 열심히 하는 오이카와이기에 이와이즈미는 코트를 돌며 플라잉을 하는 데 소극적인 오이카와의 모습이 낯설었다. 모두가 같은 생각인지 흘끔흘끔 오이카와를 곁눈질했다. 왜 혼자 꾀를 부리느냐 기보단 평소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 저 정도로 몸을 사리는 건 무언가 문제가 있지 않냐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그 의문을 빠르게 해소해줄 수 있는 남자에게 모두의 시선이 닿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었다. 이와이즈미는 오이카와의 소극저인 태도의 원인을 전혀 가늠할 수 없었고 팀원들의 궁금과 걱정을 계속 모른척할 수도 없어 결국 그의 이름을 불렀다.
“야, 오이카와.”
“넵?”
켕기는 게 있을 때 나오는 반응이라 다들 뭔가 있기는 있는가 싶어 코트를 돌며 배구부 주장과 부주장의 대화를 훔쳐보았다. 3학년인 마츠카와와 하나마키만이 느긋한 태도로 코트 위에 몸을 미끄러뜨릴 뿐이었다.
“어디 아파?”
“아니요.”
“그런데 왜 그래?”
“뭐가?”
“모른다고 하지 마라. 오늘 왜 그렇게 대충이야?”
이와이즈미가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오이카와는 눈을 접어 웃으며 별일 아니라는 듯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컨디션이 나쁜 날도 있는 거얼~.”
“거짓말 하지 말고. 어디 다쳤어?”
오이카와의 컨디션이 난조를 보이면 누구보다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사람이 이와이즈미였다. 그는 오이카와의 회피성 발언에 콧방귀를 끼며 윽박지르는 듯한 어조로 부상 여부를 물었다.
“에이, 설마. 다쳤으면 병원 갔지.”
“니가 그렇게 제때 병원에 다니면 내가 이런 소리 하냐? 저번에 발목 부상도 그렇고…. 너 설마 어깨 아파?”
“응? 아닌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우리 이와 쨩은.”
“자꾸 움츠리잖아. 야. 여기 봐.”
이와이즈미가 오이카와의 어깨를 붙잡아 오이카와는 보란 듯이 호들갑을 떨며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이와 쨩 손이 더 아퍼!”
“거짓말하지 말고. 어깨 올려 봐.”
“안 다쳤다니깐.”
오이카와는 “봤지? 봤지?” 라고 말하며 양팔을 위로 쭉 들어 올렸다 앞으로 뻗었다 하며 어깨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걸 이와이즈미에게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와이즈미는 아무래도 미심쩍다는 듯 의혹에 찬 눈을 하고 오이카와를 훑어보았다.
“진짜 다친 거 아니라니깐. 그냥 오늘은 좀 피곤해서 그래. 몸이 굳어 있는 느낌 그런 거 있잖아.”
“눈만 뜨면 운동하는 놈이 왜 그래?”
“꿈에 이와 쨩이 나와서 오이카와 씨를 혹사시켰기 때문이지!”
“죽고 싶냐.”
이와이즈미는 얼굴을 구기며 주먹을 들어 올려 보였지만 그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오이카와의 어깨를 툭 쳤다.
“관리 잘해.”
“이와 쨩이 말 안 해도 오이카와 씨는 알아서 잘해요.”
“너어….”
“세수 좀 하고 올게.”
이와이즈미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갔다 오라는 의미로 턱짓을 했다. 그리고 이내 플라잉을 하는 팀원들 사이로 들어왔다. 오이카와는 이와이즈미의 암묵적 하락 하에 터덜터덜 체육관을 나섰다. 몸이 나빠 보이진 않는데 이와이즈미 말처럼 어깨를 평소보다 움츠리고 살짝 찌푸린 얼굴로 걸어나가는 오이카와를 보며 하나마키는 마츠카와를 향해 입을 열었다.
“진짜 어디 다쳤나.”
“그런가.”
마츠카와는 무심하게 대답했고 하나마키는 정말 견딜 수 없을 정도면 일찍 돌아갔으려니 생각하며 다시 플라잉을 하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런데 옆에 있던 마츠카와가 갑자기 이와이즈미에게 다가갔다.
“나, 잠깐.”
“왜?”
“오기 전에 먹은 빵이 좀 안 좋았나 봐.”
“그래.”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으니 이와이즈미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츠카와는 그렇지않아도 아래로 처진 눈썹을 한껏 끌어내려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이와이즈미는 얼른 가보라며 손을 휘휘 내저었다. 마츠카와는 오이카와가 사라진 체육관 문 쪽으로 미적미적 걸어갔다.
체육관 밖으로 나온 마츠카와는 느릿하게 고개를 돌려 좌우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체육관 옆 별관으로 발을 옮겼다. 아직 잠기지 않는 별관으로 들어가 인적이 없는 계단을 밟아 2층으로 올라갔다. 복도 끝 화장실. 마츠카와가 목표로 한 곳이었다. 예상했던 대로 화장실 안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칸이 나누어진 곳에 한 칸 문이 닫혀있었다. 문과 바닥 틈 사이로 사람 그림자가 비쳤다. 마츠카와는 여기 올 때와 마찬가지로 느릿한 걸음을 두어 번 옮겨 문 앞에 섰다.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인 채 문 쪽을 향해 말했다.
“오-이카와.”
첫 음을 길게 늘여 이름을 부르자 화장실 칸 안쪽에서 숨을 들이켜는 기척이 났다. 하지만 문은 미동도 없었다. 마츠카와는 다시 한 번 입을 열어 이름을 불렀다. 결국 문이 열리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제법 널찍한 화장실 칸 안에서 벽에 등을 대고 선 오이카와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난처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어깨를 앞으로 숙이고 등을 구부정하게 만든 드는 원망스러움을 숨기지 않고 마츠카와를 향해 눈을 흘겼다.
“왜 그래?”
느긋한 목소리로 묻는 말에 오이카와의 얼굴이 확 찌푸려졌다. 오이카와가 그런 얼굴을 하든지 말든지 관심 없다는 표정으로 마츠카와는 한 발 안으로 들어가 변기 뚜껑을 내리고 그 위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역시 느릿한 동작으로 자신의 허벅지 위를 손끝으로 툭툭 두들겼다.
오이카와는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마츠카와의 얼굴과 그의 손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러다 한숨을 내쉬고 일단 몸을 돌려 열린 문을 닫고 잠금쇠를 채웠다.
“마, 맛층…!”
제대로 잠긴 걸 확인할 새도 없이 오이카와는 뒤에서 다가온 손에 붙잡혀 끌려갔다. 오이카와는 소리를 한껏 낮추어 항의했지만 마츠카와는 그런 오이카와를 놓아주지 않았다. 좁은 화장실 칸막이 안이라 마츠카와의 손을 뿌리치지도 못하고 오이카와는 그의 허벅지 위에 걸터앉게 되었다.
“토오루 냄새.”
“마츠응….”
오이카와는 양팔로 자신을 꽉 끌어안고 목덜미에 코를 박아 문지르는 마츠카와에게 다시 항의의 소리를 높혔으나 이번에도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맛층, 따라오면 어떻게 해. 정말이지….”
“하지만 너 불편해 보이던걸?”
“그래두….”
“참느라 힘들었지?”
“마, 맛층…. 읏!”
마츠카와의 손이 능숙하게 티셔츠 상의 안으로 파고 들어왔다. 그는 곧장 양손으로 오이카와의 가슴을 움켜쥐고 통통하게 부어오른 유두를 양쪽 모두 엄지와 검지 끝으로 집어 문질렀다.
“아파….”
오이카와의 어깨가 더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마츠카와는 손을 멈추기는커녕 더 세게 힘을 주었다.
“으응….”
“귀여워. 토오루….”
마츠카와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오이카와의 뒷목에 연신 입을 맞췄다. 그러면서도 유두를 꼬집고 솟아오른 돌기 끝에 살짝 팬 손을 손톱으로 헤집는 걸 멈추지 않았다. 손으로 가슴 전체를 움켜쥐어 주무르다 엄지로 유두를 꾸욱 눌렀다 떼어내기를 반복했다.
오이카와는 그런 마츠카와의 손목을 붙잡아 보았지만 당연히 그 정도의 저항으로 마츠카와가 행동을 그만둘 리가 없었다. 오이카와는 허벅지를 살짝 비틀어 마츠카와의 허벅지 위를 문지르며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뒤로 밀린 엉덩이를 그의 하반신에 비볐다.
“귀여워….”
하지만 그런 행동을 해도 마츠카와의 손은 오이카와의 가슴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앞으로 내민 덕분에 더 만지기 편하게 된 가슴을 힘껏 움켜쥘 뿐이었다.
“마츠으….”
“귀여워, 귀여워.”
연신 귀엽다는 소리를 하며 목덜미에 코와 입술을 비비고 목을 가볍게 깨물고 핥고 있으나 오이카와는 마츠카와가 귀엽다고 말하는 대상이 오이카와 존재 그 자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마츠카와의 입에서 나오는 귀엽다는 말이 처음에는 불만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귀엽다고 중얼거리며 입술을 여기저기 문지르는 그의 행동에 하반신에 열이 몰렸다. 그가 귀엽다고 말할 때마다 유두에 주어지는 자극을 참기가 힘들어서였다.
오이카와는 마츠카와에게 등을 향한 모습으로 그의 허벅지에 걸터앉아 몸을 베베 꼬며 움찔움찔 다리를 벌리는 제 스스로의 모습이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어제밤에도, 오늘 점심시간에도, 부 활동을 하러 오기 직전에도 마츠카와에게 잔뜩 빨린 유두는 마츠카와의 손이며 입이 줄 자극을 기대하고 있었다. 생각만으로도 뒤가 절로 오므라들어 오이카와는 다시 허리를 들썩이며 엉덩이를 그의 중심에 문질렀다.
마츠카와가 처음부터 이렇게 오이카와의 유두에 집착했던 건 아니었다. 친구라고 사귀기엔 조금 귀찮은 타입이라고 생각하던 차에 정신 차리니 친구끼린 절대 하지 않을 일을 저지른 후였다. 그것도 둘 다 남자가 처음, 아니 성행위 자체가 처음이었다. 뭐에 홀려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는 아직도 의문이지만 실수였으니 없던 일로 하기엔 마츠카와와의 행위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건 마츠카와도 마찬가지였고 결국 애매한 관계를 며칠 지속하던 두 사람은 다시 함께 침대로 기어들어갔다.
그때도 마츠카와가 오이카와의 가슴을 좋아하긴 했었다. 뭘 그렇게 만지냐고 물어보면 만질 게 많잖아. 라고 하며 굳은살이 박인 커다란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고 주물렀다. 여자취급 하는 건가? 라고 잠시 생각하기도 했으나 마츠카와의 손의 움직임이나 오이카와를 보는 시선엔 오이카와를 여자처럼 생각하는 뉘앙스는 전혀 없었다. 함께 몸을 섞은 횟수가 양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때쯤 오이카와는 마츠카와가 단지 가슴을 만지는 걸 좋아한다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어린애 같네. 라고 생각한 것도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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